■ 공모전 주제 :
- 전남, 일신방직의 산업유산적 가치와 새로운 도시재생의 방향
■ 공모전 개요 및 일정 등
조병수(심사위원장)
이번 과제는 상당히 규모도 크고, 고려해야할 사항도 많은 어려운 프로젝트여서 제출 작업들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출품작들을 전날 받아보고 심사장으로 갈 때 까지만 해도 그저 그림을 그럴듯하게 잘 그린 정도의 작품이 뽑히겠구나 했다. 그러나 작업 제출물 들을 막상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아가며, 여러 심사위원분 들과 토론을 해가다보니, 심사과정 에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좋은 아이디어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놀라웠고, 이런 많은 작업들에서 도시스케일의 아이디어 에서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좋은 디테일, 기존 구조물의 흥미로운 활용등 적적히 건축적으로도 잘 해결한 안들을 다수 보게 되어 반가웠다. 특히 중앙부의 상당부분을 비우며 전체단지를 재조직하는 아이디어는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그간 여러 재생건축을 고민해온 나로써도 생각지 못했던 훌륭한 방법으로 보여 놀라웠고, 그곳을 기존 구조물인 트러스를 활용 하는 등의 시도도 적적해보여 참가자들의 수준에 대해 감탄했다.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이러한 안들이 만들어 질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며, 지난 수년간 쌓아올린 기록과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전통의 결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참여 작가 여러분들의 노고가 좋은 결실로 이어졌고, 이들은 또 다른 하나의 근대건축, 재생건축의 대안들로써 건축계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후(심사위원)
이번 공모전의 대상지인 전남 일신 방직공장은 10만평에 달하는 부지이고, 여전히 많은 근대건축물과 시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참가자들은 도시계획적 맥락과 건축적 맥락을 동시에 염두에 두어야 하고, 특히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점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고 특수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산업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관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은 충분히 성공적이라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디자인하는 공모전을 넘어 도시와 건축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기회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국내에 유사한 조건을 보유한 부지와 산업유산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대상부터 특선까지 수상한 14개 작품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렇지만 대상을 수상한 두 개의 작품인 ‘흔적을 관(貫)하여 통(通 )하다’와 ‘실을 만들던 공장에서 문화를 만드는 광장으로’는 조금 더 명확한 주제 의식과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먼저, ‘흔적을 관(貫)하여 통(通 )하다’는 새로운 거리축을 설정해 부지 내외의 흐름을 연계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적절히 조직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건물과 공공공간도 잘 어우러졌다. 다음으로 ‘실을 만들던 공장에서 문화를 만드는 광장으로’는 기존 산업유산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부지 전체를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공간으로 조직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방직공장의 구조적, 공간적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새로운 기능과 프로그램을 접목한 점에서 탁월하다.
조재원(심사위원)
본 공모전은 부지가 처한 현재의 상황이 민간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와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해당부지에서의 근대건축의 재생과 공공성의 실천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회적 필요와 다양한 이해관계의 역동성을 고려한 장기적 도시건축적인 의제도출과 해법을 제시하는 어려운 도전 과제 였다고 생각함. 수상작들은 과제가 던진 질문에 대해서 사회적인 필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의 제안과 적용, 근대건축문화재로서 대상 부지의 건축물을 분석하고 건축적으로 재생하는 방법에 대한 세심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해석, 도시적 스케일을 고려한 전략적 부지활용의 제안 등의 관점에서 작금의 공론화과정에서 생산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안들이 선정되었음. 본 공모전이 연구자,실무건축가들의 사회적 논의에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공론장으로서 역할하길 바라는 심사의 관점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함. 대상과 두 작품 중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한 30번안은 도시맥락을 고려한 전체부지의 현재적 용도를 재정의하고, 이에 따라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공장건축물을 어떻게 보존하면서도 재생을 위한 활용을 할 것인가를 부지전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펼쳐보여주었고,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한 60번안은 보존과 재생을 위한 전략적 부지를 전체 중에 선택하여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활용하여 재생할 것인가 방법론 적으로 세밀하게 제안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회적인 논의에 보완적인 관점을 제시하였음.
조정구(심사위원)
도시 속의 10만평의 땅을 다루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산업문화유산이 남아있는자리를 재생하려면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없앨 것인지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건축이 담았던 내용을 대체할 탄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정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광주라는 전체 도시 혹은 그보다 큰 범위에서 앞으로 가져야 할 역할을, 주변의 맥락과 시민들의 바램, 그리고 미래의 비전으로 잘 엮어낸다는 일은 애초부터 난해한 일로 보였다. 그렇지만 공모전이란 형식을 통하여 참가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구상을 접하면서 다채로운 미래를 꿈꾸고 실현가능한 비전과 대안을 찾아가는 중요한 기초를 닦을 수 있으리라 기대를 열정적인 제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갖을 수 있었다. 심사에 있어 다음의 세 가지 점에 주목하며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첫째, 10만평이라는 대지를 관통하는 주제를 지니고 있는가? 둘째, 방직공장 클러스터라는 산업문화유산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셋째, 적절한 공간감이 있으며 프로그램이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작동되는 실체성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였다. 대상을 탄 <흔적을 관하여 통하다>는 물리적 비물리적 경계를 인식하고, 그 경계를 흐리게 하는 방법으로 ‘건축적 관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잇고, 기존의 건축공간이 지닌 시간성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제안은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또 다른 대상작 <일신방직공장>은 대상지를 분할하여 산업문화유산을 잘 보존 활용하면서 산업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치환하여 프로그램을 밀도있게 구성 하였을뿐 아니라, 각각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실현된 모습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실체성’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생산의 연속: 예술생산도시>는 그 제목이 말해주듯 현대도시 광주에필요한 예술문화공간을 예술생산의 체계를 갖춘 클러스터로 보고 계획하면서,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주변에 배치하여 24시간 작동하는 도시로 계획하였다. 실현 가능성뿐만 아니라 전체영역을 생동감 있게 구성하고 표현한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입상된 안마다 앞으로의 계획에 실제로 참고할만한 좋은 구상이 많았다. 물을 끌어들여 흐름을 만들어 전체를 통합한다든지, 가운데 공원을 두거나 주변에서 중심까지 공원을 두어 밀도있는 공간과 여유 공간의 균형을 잘 맞춘다던지, 건축적 프레임이나 요소로서 트러스를 활용하여 새로운 구축을 통해 대상지를 재구성하는 작업 또한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10만평이란 광활한 대지를 아이디어로 빼곡히 채우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예술과 문화, 공동주택으로 한정된 것은 우리사회의 다양성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 방직공장과 주변 클러스터라는 대상지의 고유한 정체성을 기억, 시간, 의미라는 추상적 개념을 넘어 실체적 공간과 영역으로 다룬 작업이 소수에 그친 것은 앞으로 남은 건축계의 과제로 보였다.
김태경(심사위원)
올해 공모전에서는 근대건축문화재로서는 대규모 부지라는 특성과, 도시재생이라는 활용의 목적 및 문화유산으로서 보전이라는 목적을 종합고려하여 근본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특히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론을 중요하게 심사한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수상작들은 크게 일반적으로 근대건축문화재로서 보전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과, 방향성은 물론 구체적인 대안을 집요하게 도출해 낸 안으로 나뉘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전략적인 부지해석 및 도시재생적 관점에서 주변부지와의 관계성까지 고려하여 구체적인 활용성을 제시한 안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회를 거듭할수록 근대건축문화재의 특성에 맞는 보전방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도, 갇혀있는 문하재로서의 근대건축이 아닌 주변과 어울려 새롭게 의미부여가 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나가는 공모전이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안을 도출해 나갈 수 있는 주제와 과제가 제안되기를 바란다.
유나경(심사위원)
흔적을 관(貫)하여 통(通)하다. [대상(국토부장관상)] 부지 전체를 관통하는 다소 인위적이고 과도해 보일 수 있는 두 개의 축은 기성시가지와 연결된 일반시민의 유입을 통해 과거의 구조물과 새로운 도시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는 시도로, 첫째 도시적 맥락에서 주변지역과의 연계를 고려한 도시의 흐름 속에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선명한 전략이면서, 둘째, 시각적 괴리감을 허무는 건축단면으로 내외부를 다양한 공간으로 형성,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건축적 솔루션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광주의 마지막 남은 근대산업 문화유산으로 경계부에 위치해 있는 발전소 등 최대한 많은 근대건축자산을 공공시설로 활용하면서 공원을 조성, 이를 연결하는 내부순환동선을 계획, 내부 주요시설도 물리적으로 재생 활용하도록 계획하고, 입주기업, 대학, 지역사회, 행정을 연계하는 운영관리시스템 등 사회경제적 재생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10만평 부지 전체에 대해 도시재생차원의 접근 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안으로 판단되었다. 실을만들던공장에서문화를만드는광장으로=일신방직광장 [대상(문화재청장상)] 기존 산업유산과 결합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안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실제 구현이 가능하다고 상상될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는 공간별 계획과 프로그램은 조감도, 층별 평면도, 단면도, 투시도 등 모든 표현으로 구체화되어 있어 제출된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계획안이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10만평 중 일부공간을 설계 대상지로 선정, 도시적 맥락에서 왜 대상부지로 국한하여 계획하였는지 나머지 공간과는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내용면에서 우월한 작품이었다. 생산의 연속: 예술생산 도시 [특별상(광주광역시장상)] 대상지 전체를 도시설계적 관점에서 계획, 24시간 작동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예술문화창작공간, 커뮤니티공간,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는 점과 특히 화력발전소의 지하공간을 활용하여 문화공간을 재구성하고 공연예술장소로서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등 디테일하고 다양한 제안이 흥미로웠으나 경계부의 처리와 주변지역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방직1935_광주방직공장 재생복합문화단지 [우수상(광주광역시건축사회 회장상)] 영역별 성격에 따라 개발영역과 보존 및 복원 영역, 재생보수 영역을 설정한 현실적인 제안으로 특히 중앙재생공원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안으로 평가되었다. 거닐지 못했던 거리 [우수상(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 회장상)]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던 10만평 부지를 중첩된 역사적 흐름과 기성시가지와의 관계 속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근대산업유산의 건축적 활용을 제안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시(時)-간(間)을 엮다 [우수상(새건축사협의회 회장상)] 주로 화력발전소, 제품창고, 물류창고, 구기숙사를 대상으로 선정,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고, 기능적으로 어떻게 배치하고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건축적인 완성도가 비교적 높게 작성된 작품이었다.
이현조(심사위원)
10만평 달하는 부지 계획과 ‘근대 건축 유산 보존 및 도시 재생’이라는 이번 공모의 주제는 늘 새로운 공간을 건축하는 데 익숙한 저에겐 아주 낯선 분야임을 미리 밝힙니다. 실을만들던공장에서문화를만드는광장으로=일신방직광장 [대상(문화재청장상)] 전체 부지의 활용 대신에 일부 상징성을 가진 공간을 선택하여 건축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일반화된 도시 재생 프로그램이 아닌 ‘보전’과 ‘보전’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대상지 건물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의 제시가 돋보이는 계획안입니다. 생산의 연속: 예술생산 도시 [특별상(광주광역시장상)] 과거의 생산시설이었던 공장을 하드웨어로 활용하여 ‘예술 연구-교육-제작-전시-유통·마케팅’이라는 현재의 소프트웨어를 생산한다는 생각의 전개가 이번 공모전의 취지 및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상지 분석을 통해 “예술생산‘이라는 요소를 이입시킴으로써 ‘광주’라는 도시에 대한 이해 및 도시 재생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지를 기억하는 공간을 만듦과 동시에 주거 공간을 배치하여 도시 재생 시 고려해야 할 수익창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 향후 대상지 개발에 대한 적절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선
모으고 퍼뜨리기.
Gather and Spread.
이예은 l 박상희
■ 작품 개요
광주 북구 임동에 위치한 전남,일신방직 공장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세월을 담고 있다. 현재는 공장 가동을 멈추었지만. 한 때,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산업기반의 시설로써 사용되어져 많은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부지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의 사이트내의 증축과 신축으로 인해 지금은 무분별한 창고의 배치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필자는 포화된 전남일신방직공장을 일부를 철거함으로 현재 사이트를 비워내고, 대지 혹은 동선의 레벨의 변화를 주어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변화된 공간과 기존의 공간을 연결시켜 부지를 넘어선 광주 전체로 흐름을 퍼뜨려, 근대문화유산과 도시적 요소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현재 사이트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주거, 상업시설, 자연 요소들이 존재한다. 주변의 프로그램을 부지에 분포시켜 비슷한 도시적 맥락을 가지도록 하고, 시민들이 사이트로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사이트 내에 들어온 시민들은 남북으로 위치한 시대의 축으로 들어오게 된다. 시대의 축을 기점으로 전남,일신방직 공장의 역사를 경험하고 기억하게 된다. 시대의 축과 동서의 생활근린 축이 만들어낸 2층 데크를 통해 남아있는 전남,일신방직의 건물들을 마주하면서 현대와 과거의 공존을 느낀다. 복원한 철도를 따라가다 보면 주변의 상업시설들과 연계가 되어있어 다시 광주의 현대적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기존에는 도로로 인하여 단절되어있던 강과 대지의 경계를 허물어 수변공간을 확장하여 주민들에게 현재 부족한 넓은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한다.
과거의 공장이 경제적, 산업적으로 시민들을 위해 쓰였다면, 이제는 담을 허물고 시민들이 이 공장을 마주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